품종 : VENECIA
지역 : TARRAZU
가공 : NATURAL
농장 : SAN MARTIN
재배고도 : 1,500M
코스타리카라고 쓰고 따라주라고 읽던 시절이
불과 십여 년 전입니다. 그사이 커피를 바라보
는 우리의 눈은 더 섬세해지고 정교해졌습니다.
요즈음의 커피를 블라인드로 테스트 했을 때 지
역은 고사하고 재배 국가조차 정확히 맞추는 것
이 쉬운 일일까 싶습니다. 그럼에도 코스타리카
따라주라는 어떤 ‘관념’이 커피에 대한 우리 인식
의 상부구조에 자리 잡고 있음이 분명합니다.
자꾸만 그 틀 안에서 커피를 해석하려는 의지 같
은 것이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죠. 네. 다시 말해
이 커피는 기존의 코스타리카와 다르다는 이야
기입니다. 꽃향기가 가미된 레몬에이드를 맛보는
느낌이랄까요.
단맛이 진한 포도를 껍질 채 먹는 느낌이랄까요.
이러한 향과 맛들이 섞여 생경한 느낌을 선사합
니다. 커피는 그렇게 평범한 오늘을 새롭게 만들
어주는 것이지요. 오늘도 안녕히.